레이저 병기 ‘Dragon Fire’, 시속 650km 고속 드론 격추
가속화되는 드론 전쟁 속에서 새롭게 무서운 무기가 탄생했다. 영국 국방부가 개발한 레이저 병기 ‘Dragon Fire(드래곤 파이어)’다.
이 레이저는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된 시험에서 시속 650㎞로 날아가는 고속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매체 ZME Science가 전했다.
지금 세계의 전장에서는 기존의 무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대량 투입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이 대표적인 예다.
이 드론이 무리를 이루면 기존의 방공 시스템에서는 탄약을 급속히 다 써버리는 문제가 있다. 특히 방공 시스템용 미사일은 매우 비싸다. 즉 저렴한 공격에 높은 방어를 계속하면 방위 측의 부담만 커진다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되는 것이 레이저 무기다. 레이저는 전력만 있으면 발사할 수 있고 탄약의 보충이 필요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
현재 그 대표 주자로 주목되는 것이 영국이 개발하는 ‘드래곤 파이어’다. 이 무기는 약 50킬로와트(kW) 굽의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해, 1km 떨어진 1파운드 동전 정도 크기의 목표도 조준할 수 있는 정밀함을 가지고 있다.
1회 발사(조사) 비용은 약 10파운드로 기존 미사일과 비교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이다. 이로 인해 드론이 수십 대 몰려와도 전력이 계속되면 연속해서 요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드래곤 파이어가 시속 650㎞로 비행하는 드론을 추적해 조사를 유지함으로써 무력화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레이저 무기가 실전 투입을 시야에 넣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드래곤 파이어 개발 계획은 2017년 처음 공개된 이후 영국 내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에 의해 진행되어 왔다. MBDA UK, QinetiQ, Leonardo UK, DSTL 등이 각각의 기술을 가지고 다니면서 광학, 추적 시스템, 전력 관리 등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온 것이다.
2022년에는 정지 목표에 대한 조사 시험이 성공했고, 2024년에는 비행 목표에 대한 요격 테스트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2025년 마침내 시속 650km로 나는 드론을 쏘아 떨어뜨림으로써 레이저 무기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레이저 병기에는 고출력 전력의 확보나 흔들리는 선상에서의 정밀한 추적, 대기의 흔들림에 의한 빔의 흐트러짐, 조사열의 관리 등 많은 난제가 있다.
그러나 이번 시험 결과를 통해 드래곤 파이어는 이러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Type 45 구축함은 40메가와트가 넘는 가스터빈을 가지고 있어 레이저 사용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배치에 적합한 환경이다.
영국 정부는 시험 성공에 따라 MBDA UK에 약 3억1600만파운드의 신규 계약을 발주하고 2027년에 Type 45 구축함에 드래곤 파이어를 탑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되면 영국은 유럽 최초로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나라가 되어 NATO 국가 중에서도 선진적인 방공 능력을 가진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