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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최근 가진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2’ 기조연설에서 ‘안드로이드’ 전용 ‘구글 월렛(Google Wallet)을 발표했다. 이것은 결제용 카드나 정기권 등의 기능도 하는 온라인 월렛(지갑)이다. 서비스 명칭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구글 월렛은 이럭저럭 10년 이상 여러 형태로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구글 월렛은 ‘구글 페이(Google Pay)’로 대체되는 건가? 구글 페이는 존속하는가? 원래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여러 궁금증이 생긴다. 구글 월렛의 역사나 기능, 신용카드 이외 어떤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 새로운 구글 월렛을 살펴본다.

‘구글 월렛’의 등장은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2011년에 최초의 구글 월렛을 출범시켰다. 이것은 구글에 있어 첫 번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앱이었다. 안드로이는 사용자는 이 앱을 열어 지원되는 매장의 판독기에 스마트폰을 대 화면을 탭하는 방법으로 결제 업무를 실행할 수 있었다.

초대 구글 월렛은 기능이 아주 한정돼 있었다. 탑재할 수 있었던 디바이스는 ‘넥서스(Nexus)’ 뿐이었고 지불에는 시티 마스터카드 계정 혹은 ‘구글 프리페이드 카드(Google Prepaid Card)’의 취득이 필요했다. 사용하기에도 불편했다. 사용하려면 앱을 실행해 PIN 코드를 입력해야 했다. 출범하고 4년 정도 지나, 구글 월렛은 ‘안드로이드 페이(Android Pay)에 계승됐다.

안드로이드 페이, 구글 월렛의 후임으로

안드로이드 페이는 2015년 구글 I/O에서 상세한 내용이 발표됐다. 이 새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비접촉식 결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구글 월렛 기능 그대로였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 페이는 왜 만들어졌을까.

대략적으로 말하면, 안드로이드 페이는 구글 월렛보다 사용하기 편했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구글 월렛과 달리 스마트폰에 빌트인 돼 있어 앱을 내려 받을 필요가 없었다. 사용자가 모바일 결제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해 매장 판독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됐다.

안드로이드 페이의 등장은 2014년 ‘아이폰6’의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Apple Pay)’가 등장한 이후다. 이것이 구글이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는 이미 탭하는 것만으로 지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음을 어필하는 동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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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월렛, 페이팔을 꿈꿨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사실상 구글 월렛을 대체한 셈이지만 구글 월렛은 페이팔(PayPal)이나 벤모(Venmo), 캐시앱(Chash App) 등과 같은 P2P 지불 서비스로 존속했다. 송금하려는 상대의 이메일 주소 혹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친구나 가족에게 송금할 수 있었다.

돈을 받은 쪽은 이것을 자신의 은행 계좌에 넣을 수도, 구글 월렛 카드를 사용해 매장에서 결제에 사용하거나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었다. 구글 월렛 카드는 결국 폐지됐고 구글 월렛은 안드로이드 페이로 통합됐다.

구글 월렛 + 안드로이드 페이 = 구글 페이

구글은 2018년 구글 월렛과 안드로이드 페이를 통합해 구글 페이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비접촉식 결제를 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아마 이 서비스가 가장 낯익을 것이다. 구글 페이는 양쪽 서비스 기능을 갖췄다. 매장에서의 비접촉식 결산과 P2P의 온라인 송금이 하나의 앱으로 정리됐다.

구글 페이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주력 ‘월렛’으로 이어졌다. 항공권, 교통기관 정기권, 이벤트 티켓, 헬스장 회원권, 기프트 카드 등을 묶어주는 허브가 됐다. ‘크롬’ 브라우저의 자동입력 기능도 더해져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온라인 구매에도 구글 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 페이 센드’라는 서비스도 일시 존재

구글 월렛과 안드로이드 페이가 통합된 후 구글 페이로 P2P 송금이 가능해지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 이에 구글은 P2P 송금 기능으로 구글 월렛을 재설계해 ‘구글 페이 센드(Google Pay Send)’라고 했다.

구글은 구글 페이에 P2P 송금 기능을 추가한 2020년에 구글 페이 센드 서비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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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이가 중단되고 재설계되다

구글은 인도에서 구글페이 재설계판 ‘구글 티즈(Google Tez)’의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새로운 버전의 구글 페이에서는 메시징, 거래 이력, 영수증 스캔 등 새로운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체크카드에 의한 송금에서는 소액의 수수료를 징수하게 됐다.

이 버전의 구글 페이는 새로운 앱으로 ‘구글 플레이(Google Play)’ 스토어에 등장했지만 구 버전 구글 페이도 존속해 있었다. 구글은 2021년 4월, 미국에서 구 버전 판 구글 페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구글 월렛의 재등판

구글은 Google I/O 2022에서 안드로이드 및 ‘Wear OS’용 구글 월렛의 재 등판을 발표했다. 이번 구글 월렛은 구글 페이와 많이 유사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항공권, 이벤트 티켓, 예방접종 증명카드, 디지털 아이디와 운전면허증을 저장할 수 있다.

구글 월렛은 멕시코, 호주, 홍콩, 프랑스를 포함한 39개국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페이와 완전히 교체될 예정이다.

미국이나 싱가포르 거주 시 구글 월렛은 호텔 열쇠, 운전면허증, 항공권 등을 보관하거나 비접촉식 결제를 하는 주력 안드로이드 결제 서비스 겸 지갑이 된다. 구글 페이도 존속할 전망이지만 이것은 친구나 가족 대상의 송금 서비스로만 기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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