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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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의 진화를 배경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는 개인이 기업과 같은 조직을 통하지 않고 직접 수익을 챙기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급성장하고 있다. 유튜버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크리에이터가 늘어나는 한편으로 종래의 광고 수익 외에도 후원이나 콘텐츠 판매 사이트 등 개인이 작품이나 기술을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툴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SNS도 이 비즈니스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크리에이터 개인의 수익 창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벤처전문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는 인터넷의 새로운 물결로 주목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열어가는 기회가 무엇인지, 현황과 전망 등 전반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보고서를 냈다.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는 동영상 블로그를 만드는 ‘브이로거(Vlogger)’나 인플루언서, 작가 등 독립 크리에이터(자영업자)가 자기 자신이나 스킬(기술), 작품 등으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시작한 개인사업 또는 부업을 말한다.

대형 SNS 덕분에 개인이 많은 팔로워를 모을 수 있게 됐지만, 지금까지는 직접 수입을 올리는 수단이 있었다고 해도 극히 미미했다(유튜브는 약간 예외적으로, 크리에이터에 광고 수익의 55%를 전달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3년간 크리에이터에 지불한 금액은 300억 달러에 이른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바인(현재는 서비스 종료)’이 대표적이 예다. 이 회사는 2012년에 미국 트위터에 인수되고, 2015년의 최전성기에는 월간 액티브 유저가 2억명에 달했으며, 토마스 샌더스나 잭 킹, 숀 멘데스 등과 같은 정상급 크리에이터를 배출했다. 하지만 서비스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고,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아 결국에 크리에이터가 대거 이탈했다.

바인의 한 톱 크리에이터는 2016년 미국 뉴스 사이트 ‘버즈 피드’와의 인터뷰에서 “3년 반 동안 무료로 콘텐츠를 올리는 것은 너무 길다”고 불만을 쏟아내면서 “많은 톱 크리에이터가 유튜브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이제 성공의 물결은 페이스북으로도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는 이제 엄연한 직업이다. 간접적인 수익 창출로는 불충분하다. 광고 계약은 브랜드의 감각적인 짐작 하나로 결정되고 제약 조건에 따라 매달 크게 변동한다. 게다가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계층을 상대할 것을 요구받아, 틈새 분야나 계층에 특화하기가 어렵다. 주요 사업 기반이 무료 콘텐츠인 점도 크리에이터의 작품의 가치를 낮추고 있다. 무료에 길들여진 오디언스들이 콘텐츠에 일부러 돈으로 대가를 지불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고객을 둘러싸고 있는 비교적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늘고 있다.

이미지= 펙셀스
이미지= 펙셀스

음성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오디오 커렉티브'의 공동 창업자이자 자신도 크리에이터인 캐서린 코너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음성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모델을 만든 것만이 아니다. 플랫폼이나 기술자가 아니고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 유능한 인재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주도의 문화를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대형 SNS를 대체하려는 새로운 플랫폼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톱 크리에이터가 사용자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영향력을 갖게 된 것도 플랫폼이 크리에이터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메일 매거진 전송 플랫폼인 미국 서브스택(Substack)의 작가는 구독료의 90%를 받는다. 게임 실황 사이트인 미국 트위치(Twitch)의 파트너(인기 크리에이터)는 구독료의 절반을 받을 수 있다. 아티스트 등을 지원하는 서브스크립션(구독) 형 크라우드 펀딩인 미국 파트레온(Patreon)의 크리에이터는 지원금의 88~95%를 얻는다. 유료 SNS인 영국 온리팬스(OnlyFans)의 크리에이터는 수익의 80%를 수입으로 받는다.

크리에이터가 큰 영향력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음성 SNS인 클럽하우스(Clubhouse) 등 대형 SNS에서 중국의 빌리빌리(Bilibili)와 독일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트위터, 미국 미디암 등의 온라인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전송 플랫폼은 고객의 획득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를 창업자하는 에코시스템의 구축은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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