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AI로 영상 재생하는 디바이스. Image Credit : Modem Dream Recorder

눈을 뜬 순간은 기억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완전히 잊어버리는 꿈의 세계. 기억을 더듬어도 차마 기억이 나지 않는 답답한 경험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드림 레코더(Dream Recoder)’는 이런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는 디바이스로 기대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기를 향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 AI가 그 정보를 기록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편 영상으로 재구성해주는 일도 해준다고 한다.

꿈의 내용은 종종 황당하고 앞뒤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디바이스가 생성하는 영상은 옅게 번지는 듯한 색채와 질감으로 마치 꿈의 연속에 빠져든 듯한 감각을 맛보게 해준다. 

비즈니스 인터넷매체 Fast Company에 따르면, 드림 레코더 디자인 스튜디오 모뎀(Modem)이 개발한 콘셉트 디바이스다. 겉보기엔 단순한 스피커처럼 생긴 자명종 같지만 속은 신기한 테크놀로지로 가득하다.

머리맡에 두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 아직 꿈을 기억하는 동안 버튼을 눌러 꾼 꿈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녹음된 음성은 클라우드로 보내져 AI가 꿈에 등장한 요소와 정경을 추출해 짧은 영상을 생성한다. 스마트폰이나 앱은 사용하지 않고 침대 옆에 놓인 이 장치만으로 완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에는 일부러 초저해상도(240×240픽셀)의 필터가 걸려 있고 인물의 얼굴 등도 흐릿하게 찍혀 있다. 이는 꿈의 기억이 애초에 선명하지 않고 단편적이라는 특성을 의도적으로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터 종류는 여러 개가 준비돼 있어 미리 원하는 스타일을 골라두면 그 분위기에서 영상이 재생된다. 바로 내 꿈을 영화로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꿈의 내용을 말하기만 하면 드림 레코더에 그 꿈을 영상화. 요Image Credit : Modem Dream Recorder

이 디바이스는 단지 꿈을 재생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말한 꿈은 모두 영상 파일로서 일시적으로 기록되어 본체의 로컬 스토리지에 보존된다. 다만,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최대 약 1주일분까지. 그것을 지나면, 낡은 꿈의 영상으로부터 차례로 자동적으로 덮어 씌어져 간다.

인간의 기억과 같이, ‘잊는다’라고 하는 프로세스를 디바이스에도 도입하고 있다. 물론 계속 보존해 두고 싶은 꿈이 있다면, 그 기간 내에 다른 장소에 백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록된 꿈의 영상은 목록으로 표시할 수도 있어 주제나 경향을 관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꿈 일기 같은 역할도 해주는 마음의 아카이브 디바이스다.

모뎀은 깃허브(GitHub) 상에서 이 디바이스의 설계도와 프로그램 코드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필요한 부품은 Raspberry Pi(라즈베리 파이)라는 소형 컴퓨터, USB 마이크, 터치 센서 등이다. 외장은 3D프린트 서비스로 만들 수 있어 납땜 등 복잡한 작업이 불필요하다.

AI에 의한 영상 생성에 드는 비용도 1회당 몇 백원 정도로 저비용으로, 누구라도 간편하게 ‘꿈의 영상화’를 시험할 수 있다.

모든 처리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장치 내부에서 완결된다. 즉, 프라이버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축광 소재로 케이스를 출력하면, 밤에는 나이트 램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참고 : modemworks.com, fast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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